알렉산드로스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알 렉산드로스는 인도의 철학자 열 명을 포로로 잡았다. 이들은 알렉산드로스의 군대를 괴롭힌 자들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이'나체 고행자'들은 어려운 질문에 대해 간결한 대답을 잘하는 것으로 소문이 나 있었기 때문에 알렉산드로스는 이들을 시험해 보기로했다. 가장 서투른 답을 한 자부터 죽이겠다고 선언하고, 그 중 나이가 가장 많은 사람에게 심판을 하라고 말한 다음 차례로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1. "산 자와 죽은 자 중 어느 쪽이 더 많으냐?"
"살아 있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죽은 자는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2. "세상에서 가장 큰 짐승이 육지에 있는가, 바다에 있는가?"
"육지입니다. 바다란 육지의 일부일 뿐이니까요."
3. "가장 영리한 짐승은 무엇인가?"
"아직 인간의 눈에 발견되지 않은 짐승입니다."
4. "왜 사바스(인도에 있는 한 부족의 왕)를 선동하여 반란을 일으켰는가?"
"살든 죽든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5. "밤과 낮 중 어느 것이 먼저 생겼는가?"
"낮이 먼저입니다. 최소한 하루만은 말입니다."(이 대답에 알렉산드로스가 만족스러워하지 않는 눈치를 보이자 그는 얼른 이렇게 덧붙였다.) "기묘한 질문에 대해 기묘한 대답을 하는 것은 전혀 기묘한 일이 아닙니다."
6. "어떻게 하면 가장 사랑받을 수 있는가?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십시오. 그러나 절대로 사람들을 두렵게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7. "어떻게 하면 신이 될 수 있는가?"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면 됩니다."
8. 삶과 죽음 중에 어느 것이 더 강한가?
"삶이 죽음보다 강하지요. 수많은 고생을 참아야 하니 말입니다."
9. "인간은 얼마 동안 사는 것이 가장 좋으냐?"
"죽는 것이 사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할 때까지요."
10. (심판자로 남아 있던 사람에게) "누가 가장 서투른 대답을 했는가?"
"그들의 대답은 각자 다른 사람보다 서툴렀습니다."
"그러면 판결을 내린 그대부터 죽어야겠소."
"그렇지 않습니다. 만일 가장 서투른 대답을 한 자부터 죽이겠다고 하신 말씀을 지키려고 하신다면, 왕께서는 가장 서투른 대답을 한 자부터 죽이셔야만 합니다."
알렉산드로스는 그들 모두에게 선물을 준 다음 석방했다.
다른 때에 단다미스라는 철학자가 불려왔는데, 그는 소크라테스, 피타고라스, 디오게네스 등에 대한 얘기를 잠자코 듣고 있다가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모두 위대한 인물들인 것 같소. 그러나 법에 얽매여 노예처럼 산 것은 큰 잘못이었소."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중 '알렉산드로스'